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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치매케어> 스마트폰 기반 인지검사, 초기 알츠하이머 단서 발견했다!

최기석 기자 | 기사입력 2026/06/12 [18:43]

<클릭! 치매케어> 스마트폰 기반 인지검사, 초기 알츠하이머 단서 발견했다!

최기석 기자 | 입력 : 2026/06/12 [18:43]

▲ 연구 설계도 / 출처 : https://doi.org/10.1038/s41746-026-02731-1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뇌 안에서 병리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초기 단계의 인지 기능 저하는 매우 미묘해 기존 신경심리검사만으로는 짧은 기간 안에 변화를 포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예방 및 조기 치료 임상시험에서는 질병 진행을 평가하기 위해 수년간의 추적 관찰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 공동연구진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 인지 평가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기억력 변화를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반복적으로 시행되는 비대면 디지털 인지 검사가 향후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과 임상시험 평가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는 52세부터 85세까지 총 202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152명은 인지 기능이 정상인 고령자였고, 50명은 경도인지장애(MCI)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여겨지며, 일부 환자는 이후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아밀로이드 베타(Aβ)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다시 아밀로이드 양성군과 음성군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아밀로이드 양성은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표적인 생체표지자 가운데 하나다.

 

참가자들은 연구진이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별도의 감독 없이 집에서 인지 과제를 수행했다. 검사 항목은 사물과 장면을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는지를 평가하는 기억 정밀도(memory precision) 과제, 서로 연관된 정보를 기억하는 연합 기억(associative memory) 과제, 그리고 이전에 접했던 정보를 익숙함을 통해 구별하는 친숙성 기반 기억(familiarity-dependent memory) 과제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최소 30주 이상, 일부는 최대 1년 동안 반복 검사를 수행했으며, 연구진은 특히 약 30주 시점에서 나타나는 인지 변화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전체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은 정상군과 비교해 친숙성 기반 기억 과제에서 더 큰 기능 저하를 보였다. 또한 아밀로이드 양성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는 정상군 대비 사물 기억 정밀도와 친숙성 기반 기억 과제의 변화가 확인됐다. 다만 아밀로이드 양성군과 음성군 사이의 직접적인 변화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스마트폰 기반 인지 평가가 알츠하이머병 전구 단계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인지 변화에 민감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스마트폰 검사에서 확인된 약 30주간의 변화가 기존 장기 추적 연구에서 보고된 인지 기능 변화와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반복적으로 시행되는 원격 평가가 짧은 기간 내 두 차례 시행된 기존 대면 검사보다 단기 인지 변화에 더 민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에서 새로운 치료제의 효과를 보다 빠르게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연구는 고령 참가자들이 별도의 의료진 감독 없이도 스마트폰 기반 인지 검사를 실제 생활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 기간 동안 평균 순응도는 89%, 평균 수행률은 77%로 나타났으며, 참가자의 73%는 30주 시점까지 연구를 지속했다. 연구진은 디지털 평가 도구가 병원 방문 부담을 줄이고 일상생활 환경에서 반복적인 측정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실용성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리적 제약이나 이동의 어려움으로 정기적인 병원 방문이 힘든 고령층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해석할 때 몇 가지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전체 표본 규모가 크지 않았고, 아밀로이드 양성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 역시 제한적이었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은 비교적 연구 참여 의지가 높고 디지털 기기 사용이 가능한 집단으로 구성돼 있어 실제 고령 인구 전체에 결과를 그대로 일반화하기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디지털 인지 검사가 기존 임상 평가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생체표지자 검사와 대면 평가를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인지 저하를 병원이 아닌 일상 환경에서, 그리고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포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반복적인 스마트폰 기반 인지 평가가 향후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견과 질병 진행 모니터링, 신약 임상시험의 평가 지표 개발에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Digital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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